북한의 생태회복 – 녹색기후기금에겐 기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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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른하르트젤리거박사,한스자이델재단한국사무소
  • Article type Blog
  • Publication date 14 Dec 2020

산림파괴 및 황폐화는 국가적 문제일뿐만 아니라 국제적 문제이다. 산림훼손은 지구의 기후,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 미기후, 유역관리와 토양 침식 등에 영향을 끼친다. 산림의 기능은 다른 생태계보다 더 생태적으로 다채롭기 때문에 오늘날 전 세계 생물다양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년동안 산업화와 인구 증가로 산림파괴와 벌채는 놀라운 속도로 가속화 되었다.

 

식민지 시기 이전부터 한반도 산림은 공유림으로 재산권이 명확하지 않아 사람들의 지나친 벌목으로 남용되었다. 일본의 한국 식민지 통치 시절, 일본이 제2차세계대전 물자로서 한반도 산림을 훼손하였고, 그 후에는 한국전쟁(1950~1953)으로 인하여 상황은 악화되었다. 한국은 1960년대 박정희정부때부터 독일을 포함한 해외전문가와 원조공여국의 도움으로 장기적이고 성공적인 산림녹화운동을 시작했다. 그 결과, 오늘날 한국의 산림은 본래 모습을 되찾았다.

 

한국처럼 북한도 한때 풍부한 산림을 가지고 있었지만, 활용가능한 산림자원대비 인구압력이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산림자원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 북한은 1940년대에 조림사업을 국가우선순위로 두었다. 하지만 주기적인 나무심기운동에도 한국전쟁의 참화와 불균형한 계획은 실망스러운 결과를 가져왔다. 게다가 1990년대 북한의 고난의 행군시기에 상황은 훨씬 더 빠르게 악화되었다.

평안북도의 황폐화된 산림©베른하르트 젤리거

 

오늘날, 북한의 산림면적은 약 40% 가까이 이미 사라졌거나 심각하게 훼손되어 국가전체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고있다. 2011년부터 2012년 사이 김정은의세력이 커지면서 조림사업은 국가의 우선순위가 되었다. 김정은은 산림조성 10년 계획(2012-2022에서 2014-2024로수정)을 발표하면서 황폐해진 산에 나무를 빽빽이 심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또한 이 계획은 산림의 구성을 단순림에서 기후변화에 강한 혼효림으로 바꾸겠다는 야심차고 장기적인 계획이 포함되어 있다. 스위스개발협력청(SDC)이 북한의 경사지관리와 임농복합경영을 활발히 진행했던 것처럼 다양한 국제기구가 북한의 황폐화된 산림복구지원을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스자이델재단 (HSF) 한국사무소는 2003년부터 환경사업을 우선순위로 두고 북한과 협력하고 있다. 특히 2008년부터 HSF 한국사무소는 청정개발체제(CDM)관련 북한의 역량강화와 재생에너지사용확대를 지원함으로써 기후변화활동에 힘쓰고 있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HSF 한국사무소는“건강한 숲을 이용한 농촌 생활환경 개선-지속가능한 산림을 위한 훈련센터건립”사업을진행했다. 이 센터에는 PC, 각종 산림관련도서와 이러닝(e-learning)자료 등이 구비되어 있다.또한, '황금산'이라 불리는 산림관련 인트라넷에는 수천 개의 온라인 자료와 동영상강의가 업로드 되어 있다. 

 

북한 ‘황금산’ 인트라넷©베른하르트 젤리거

 

2012년 나무가 거의 없는 모습의 북한 상서리 조림지©베른하르트 젤리거

이 사업의 또 다른 특징은 평양에서 북서쪽으로 35km 떨어진 상서리 대상지에 약 0.8~1km2면적의 조림사업을 진행한 것이다. 양묘장 현대화도 같이 진행하였으며,양묘장 아래쪽 경사면에는 12명으로 구성된 팀이 담당하는 조림지가있으며, 이 곳에 다양한 수종의 나무들이 식재되었다.이 양묘장은 단기간에 성장하였고, 다양한 조류 서식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지역의 생물다양성 또한 향상시켰다. 이 외에도 지역사회의 취업률도 높여 임산물 의존도가 높은 주변지역 생활개선에도 기여했다.

 

2016년 상서리 양묘장©베른하르트 젤리거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상서리 조림지의 변화©한스자이델재단 한국사무소

 

그러나 이 사업의 주요목표는 지속가능한 산림 교육이었다. 이 사업에서 국토환경보호성 산하 산림과학원 산림경영학연구소의 역량강화를 위해 11번의 현지훈련, 5번의 국제세미나, 5번의 해외연수가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현지연수 및 국제세미나에 참가한 800여명의 연수생은 북한의 기술보급과 국가에 특화된 첨단기술발전에 기여할 것이다.

 

상서리에서 국제전문가들과 함께©펠릭스 글렌크

 

교토의정서부터 파리협정까지 기후관련 모든 국제조약을 비준한 북한은, 2019년 국토환경보호성대외협조국을 녹색기후기금(GCF) 국가지정기관(NDA)으로 지정했다. 이는 북한과의 새로운 협력 가능성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북한의 지속가능한 산림조성을 위해서는 현대식산림자원조사가 필요하다. 과거 북한은 산림관리원을 통해 자원조사를 진행했지만 현대적인 방법이 필요하다. 그러나 위성영상과 현대적 장비를 이용한 분석은 현재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다른 분야에서 녹색기후기금(GCF)와의 협력이 결실을 볼수도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북한은 서해지역에 오염되지 않은 해안습지와 갯벌이 있는데, 이는 생태계다양성에 기여하는 중요한 지역이다. 북한은 람사르습지협약과 동아시아-대양주철새이동경로파트너십(EAAFP)의 회원이 됨으로써 수년간 습지보호에 큰 노력을 기울였다. 갯벌이 산림보다 강력한 탄소흡수원이기 때문에 갯벌이 또 다른 협력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 북한과의 협력은 정치적으로 자유롭지 못하지만, 북한과 국제사회가 기후변화 및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좋은 협력점을 찾게 되기를 바란다. 

 

이 글의 저자 젤리거박사 트위터 @BernhardSeliger

한스자이델재단 사이트